안보화 이론 – 말이 안보를 만든다?
(출처 : 왈츠이후 / 한울)
‘안보’라는 말은 자주 쓰이지만,
우리는 과연 무엇을, 누가, 어떻게 안보로 만드는지 생각해본 적 있을까요?
“안보는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, 사회적으로 구성된다.”
– 코펜하겐학파의 선언
안보화 이론(securitization theory)은 안보를 둘러싼 **‘말의 정치’**를 해부하는 이론입니다.
🔍 1. 안보화 이론이란 무엇인가?
안보화 이론은 1990년대 코펜하겐학파(Buzan, Waever, de Wilde 등)가 정립했습니다.
핵심 개념은 이렇습니다:
“안보란 **사실(fact)**이 아니라, **발화(act)**의 결과다.”
즉, 어떤 사안이 '안보 위협'으로 간주되는 것은 **위협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,
누군가가 그것을 위협이라 ‘말했기 때문’**입니다.
🧩 2. 안보화의 3단계 구조
단계 | 설명 | 예시 |
1️⃣ 발화 행위자 (Securitizing Actor) | 정부, 언론, 정치인이 특정 사안을 위협으로 선언 | “○○는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입니다” |
2️⃣ 참조 대상 (Referent Object) | 보호받아야 할 존재: 국가, 국민, 생태계 등 | 예: 국가 주권, 국민 건강, 기후 안정 |
3️⃣ 청중의 수용 (Audience Acceptance) | 사회와 대중이 그 담론을 받아들임 | 위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|
→ 이 3단계가 충족되면, 그 사안은 '안보'로 전환됩니다.
📌 3. 실제 안보화 사례
- 테러리즘 (9.11 이후)
→ “테러는 문명에 대한 위협이다.”
→ 공항보안 강화, 감시정책, 대테러 전쟁 - 난민 위기 (EU, 2015)
→ “난민은 문화적 위협이자 테러 가능성이다.”
→ 국경 폐쇄, 난민 배제 여론 확산 - 코로나19 팬데믹
→ “전염병은 국가 안보 사안이다.”
→ 비상조치, 봉쇄령, 자유권 제한
🔄 4. 전통적 안보 vs 안보화 이론
항목 | 전통적 안보 | 안보화 이론 |
중심 개념 | 군사, 국가, 외부 위협 | 언어, 인식, 사회적 구성 |
분석 방식 | 객관적 위협 평가 | 발화 행위와 수용 분석 |
주요 대상 | 군사력, 영토 | 정체성, 환경, 건강, 사이버 등 |
정책 반응 | 물리적 억지와 군비 경쟁 | 예외적 조치와 권력 정당화 |
비판 지점 | 실체 강조, 정치성 배제 | 권력 오용 가능성, 조작 위험 |
🎯 5. 이론의 의의와 비판
✅ 안보 개념의 확장: 사이버, 환경, 보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
✅ 정치 담론 분석: 위협은 구성된다는 점을 밝혀냄
⚠️ 한계:
- 실질적 물리 위협의 중요성을 과소평가
- 정책 실천에의 연계가 약함
- 안보화 자체가 공포정치로 악용될 수 있음
✅ 6. 결론 – ‘안보’는 구성된다
안보화 이론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:
“무엇이 안보인지는 말하는 자와 듣는 자에 따라 달라진다.”
국제정치는 이제 총과 탱크만이 아니라, 단어와 말하기가 무기를 대신하는 전장이 되었습니다.
🎭 마무리 – 오늘 뉴스에서 안보화를 발견하자
다음에 이런 뉴스를 보게 된다면:
“○○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입니다.”
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.
“혹시 지금, 안보화가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까?”
푸코가 들으면 아마 한쪽 입꼬리를 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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